구절초 꽃 - 범능스님
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강가로
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
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
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
구절초 꽃 새하얀 구절초 꽃이
저리도 잔잔히 피어있네
구절초 꽃 피면은 가을오구요
구절초 꽃 지며는 가을 가는데
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
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르네
구절초 꽃 새하얀 구절초 꽃에
달빛만 하얗게 모여드네
가을에 피는 자생화의 대표격인 구절초는
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,
9월 9일(음력)이 되면 9마디가 된다 하여
구절초(九節草)라 불리며,
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만 핀다.
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하여
선모초(仙母草)라 불리기도 한다.